남산 곤돌라 조감도

서울시는 2일 남산을 글로벌 관광명소로 재정비하기 위한 ‘더 좋은 남산 활성화 계획’을 발표하며 지하철 명동역에서 남산 정상까지 약 5분 만에 이동할 수 있는 ‘남산 곤돌라’ 설치를 2027년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은 남산 접근성 개선, 명소 조성, 참여형 프로그램 개발, 생태환경 회복 등 4개 분야 13개 사업으로 구성됐으며 총 예산은 1천500억원 규모다.

도시 접근성 강화 방안의 핵심은 남산 곤돌라 도입이다. 10인승 케빈 25대를 운영해 시간당 2천명 이상 수송이 가능하며, 휠체어와 유모차 이용객도 불편 없이 정상부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다만 현재 남산 케이블카 운영사인 ㈜한국삭도공업이 제기한 소송으로 공사가 공정률 15% 지점에서 중단돼 오는 19일 본안 판결을 앞두고 있다. 시는 승소 시 즉시 공사를 재개해 2027년 3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도시자연공원구역 내 케이블카 설치 허용’ 내용을 포함한 공원녹지법 시행령 개정을 정부에 촉구해, 소송 결과와 관계없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정비한다는 방침이다.

남산 주변 보행환경 개선 사업도 추진된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명동·해방촌·경리단길 일대에는 웰컴가든을 조성하고, 남산 자락숲길과 둘레길을 잇는 ‘장충단고개 녹지 연결로’를 신설한다. 내부에는 하늘숲길·북측숲길을 연결하는 1.9km 산책로를 조성하고 구간별로 생태·역사·관광 테마를 담은 숲길 정비도 병행한다.

정상부에는 2027년까지 360도 파노라마 전망대를 새로 만들고, 기존 광장 하부에는 쉼터와 야간 조명, 미디어월을 갖춘 순환형 둘레길을 조성한다. 남산한국숲정원과 정원예식장 일대도 특화정원으로 재정비한다.

외국인 증가 추세에 맞춰 안내센터 2곳을 추가 설치하고 QR 기반 다국어 안내 서비스를 도입한다. 노후 데크와 계단, 화장실 등 기반시설 개선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한양도성 탐방 프로그램과 K-콘텐츠 명소 연계 프로그램, 테마 러닝 등 체험형 콘텐츠도 확대할 예정이다.

장기 과제로는 예장자락 경관을 가려온 서울소방재난본부 건물을 2031년부터 철거해 남산 정상부까지 이어지는 경관을 회복하고 ‘남산 생태 아카이브’ 공간을 마련한다. 소나무림 보전지역 지정 검토, 위해식물 제거, 폐약수터 생태 복원 등 생태계 회복 사업도 추진된다.

서울시는 내년 초 주민 공청회를 거쳐 계획을 본격화할 예정이며,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남산의 역사적 가치와 생태가치를 회복해 서울이 세계 5위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는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