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포

조선시대 왕세자와 사대부 가문에서 성년식 때 착용했던 의례 복식을 선보이는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국가유산진흥원은 18일부터 27일까지 서울 강남구 국가무형유산전수교육관에서 한국전통침선연구회의 제2회 정기 전시회 ‘관례: 나를 만나는 첫 걸음’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관례는 오늘날의 성년식에 해당하는 전통 의례로, 조선 후기에는 보통 15세 전후에 치러졌다. 남자는 상투를 틀고 관을 쓰며, 여자는 쪽을 찐 머리에 비녀를 꽂는 등 복식이 달라졌다. 이번 전시에서는 한국전통침선연구회 소속 회원 43명이 제작한 의례 복식 66점이 공개된다.

왕실 복식은 1880년대 순종과 순명효황후의 관례 기록을 토대로 복원됐으며, 사대부 복식은 조선 후기 의례서인 ‘사례편람’을 바탕으로 재현됐다. 왕세자가 처음 관례를 치를 때 입던 초출복을 비롯해 초가복, 재가복, 삼가복 등 절차별 복식과 관, 장신구를 함께 확인할 수 있다.

사대부 가문에서 입었던 복식으로는 남성의 사규삼, 심의, 청삼, 난삼이 소개되며, 여성의 장배자와 버선 등도 전시된다. 모든 작품은 한 땀 한 땀 정성스러운 전통 침선 기법으로 제작됐다.

한국전통침선연구회 이사장이자 국가무형유산 침선장 구혜자 보유자는 “선조들의 의식을 이어온 섬세한 손길과 전통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