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대표 독립영화 축제인 전주국제영화제가 26번째 봄의 막을 올렸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열리며,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다 출품작과 함께 시대 상황을 반영한 특별전, 다양한 신설 프로그램들로 어느 해보다 풍성한 영화의 장이 될 전망이다.
1일 서울 용산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는 우범기 조직위원장과 민성욱·정준호 공동집행위원장, 프로그래머 문석·문성경·전진수, 전주프로젝트 총괄 프로듀서 박태준, 그리고 올해의 프로그래머로 선정된 배우 이정현이 참석해 영화제의 전반을 소개했다.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는 총 57개국 224편(국내 98편, 해외 126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 세계 최초 공개작인 월드 프리미어는 무려 80편에 이르며, 개막작은 라두 주데 감독의 ‘콘티넨탈’, 폐막작은 김옥영 감독의 ‘기계의 나라에서’가 선정됐다.
문성경 프로그래머는 개막작에 대해 “유럽 영화계에서 주목받는 젊은 거장의 신작으로, 온라인 시대의 즉각성과 새로운 서사 형식을 탐구한 작품”이라며 소개했고, 폐막작에 대해 문석 프로그래머는 “네팔 이주노동자의 시선을 통해 한국 사회를 바라보는 시적 다큐멘터리”라고 전했다.
한국경쟁 부문은 2년 연속 역대 최다 출품을 기록하며 주목을 받고 있다. 올해는 성소수자(LGBTQ)와 여성 연대, 유사가족 등을 키워드로 개인 중심의 서사가 다수를 차지했다. 민성욱 위원장은 “심사 과정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만큼 다양한 시선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특별전으로는 국내 정치 변화 흐름을 반영한 ‘다시 민주주의로’ 섹션이 마련됐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탄핵 정국을 계기로 기획된 이 특별전에서는 세계 여러 나라의 정치 상황을 담은 여섯 편의 다큐멘터리를 통해 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긴다.
올해는 전주 시내 투어와 함께 영화인들과의 만남도 더욱 확대된다. 길해연, 김호정, 김신록, 박지환, 신동미, 서현우 등 배우들이 직접 관객과 소통하며 영화제에 생동감을 더할 예정이다.
한국영화계 거장 배창호 감독의 대표작들을 조명하는 ‘배창호 특별전’과 함께, 작고한 송기환 작가를 기리는 추모 상영과 특별공로상 수여도 진행된다. 송 작가는 영화제 초대 부위원장을 역임하며 영화제의 기틀을 다진 인물이다.
‘J 스페셜: 올해의 프로그래머’로는 배우 이정현이 선정돼 본인의 출연작과 애정작을 포함한 총 6편을 소개한다. 이정현은 “실험적인 영화를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전주국제영화제에 직접 참여하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정준호 위원장은 “예산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전주시와 후원회의 도움 덕분에 영화제의 외형과 내실을 모두 갖춘 축제를 준비할 수 있었다”며, “전주국제영화제가 독립·대안영화의 국제적 교류의 장이자 영화인과 관객 모두가 함께 만드는 문화축제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전주 시내 일대에서 10일간 펼쳐지며, 예술적 실험성과 다양성을 품은 독립영화의 매력을 관객들에게 다시금 선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