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에 설치된 박봉기 작품 '호흡'

제주 서귀포시 가파도가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제주문화예술재단은 ‘2025 가파도 AiR 지역 연계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예술로 가파도’를 오는 10월 31일까지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청보리 길로 유명했던 가파도에 예술을 입혀 지속 가능한 관광과 생태 예술 문화를 동시에 실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표 프로그램인 ‘가파도 자연미술제’는 지난 7일부터 지역 예술단체 아트링겔과 공동 주최로 진행 중이며, 한국 작가 박봉기, 임종길, 유리와 대만 작가 리퀘이치를 포함한 총 4인의 작가들이 참여했다. 이들의 작품은 가파도 올레길, 밭, 공터 등 섬 곳곳에 전시돼 관광객과 자연 속에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와 함께 환경단체 세이브제주바다 등과 협력해 해양 쓰레기를 수거하고, 이를 재활용한 예술 작품을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만드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모든 설치물은 자연 분해되거나 복원이 가능한 방식으로 제작해 생태 파괴를 최소화한다.

자연미술제 외에도 오는 6월에는 팝업 레스토랑, 7~8월에는 어린이 예술방학 프로그램, 9월에는 플라스틱 프리 유랑인형극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예정돼 있다.

프로그램 일정 및 참여 방법 등 자세한 정보는 인스타그램 공식 계정(@art_to_gapa)을 통해 순차적으로 안내될 예정이다.

제주문화예술재단 관계자는 “자연과 예술, 지역이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문화 모델로서 가파도를 주목받는 예술섬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