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Today 장예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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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1.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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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 도암면 만덕리 일대의 만덕산이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깊은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명승으로 지정될 전망이다. 국가유산청은 2일 이 지역을 명승으로 지정하기 위한 예고를 발표하며, 자연유산으로서의 공식적인 지위를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덕산은 백련사 초입에 자리한 만경루에서 바라보는 강진만과 가우도의 고요한 풍경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백련사 주변에는 1,500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자생하는 천연기념물 '강진 백련사 동백나무 숲'이 있어 매년 붉게 피어나는 동백꽃의 장관이 방문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단순히 경관적 가치뿐만 아니라 역사적 의미도 깊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만덕산은 그의 유배 시절 학문적 연구와 실학사상의 발전에 중요한 배경이 된 곳이다. 정약용은 백련사의 아암 혜장선사와 교류하며 차(茶) 문화를 공유하고, 유배지에서의 고뇌와 학문적 열정을 담아낸 다산초당에 머물렀다.
백련사는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품고 있는 사찰로, 다산초당과 함께 이 지역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더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 지역은 자연과 역사가 조화를 이루며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 30일간 각계 의견을 수렴한 후, 자연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강진 만덕산 백련사와 다산초당 일원'을 명승으로 확정할 계획이다. 명승 지정이 확정되면 만덕산은 그 경관과 역사적 유산을 보호받는 동시에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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