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유일하게 고층습원 생태계를 간직한 강원 인제군 대암산 용늪이 오는 5월 16일부터 10월 31일까지 일반인 대상 생태탐방을 재개한다. 인제군은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이 종료됨에 따라 용늪 탐방을 운영한다고 14일 밝혔다. 용늪은 해발 1,280m에 위치한 이탄습지로, 약 4,000년 전 형성된 국내 보기 드문 고층습원이다. ‘하늘로 올라가는 용이 쉬었다 간다’는 전설에서 유래된 이름처럼, 신비롭고 희귀한 생태계가 고스란히 보존된 자연 유산이다.
탐방은 서흥리길과 가야리길 두 개의 코스로 나뉘며, 서흥리길은 탐방자지원센터에서 출발해 왕복 5시간, 5km 구간을 도보로 이동하는 장거리 코스로 하루 120명까지 허용된다. 가야리길은 차량으로 14km를 이동한 뒤 3시간 동안 도보로 둘러보는 단거리 코스로 하루 30명만 탐방할 수 있다. 예약은 대암산 용늪 공식 누리집에서 탐방 희망일 10일 전까지 신청 가능하다.
용늪은 1997년 우리나라 제1호 람사르협약 등록 습지로 지정됐으며, 생꽃, 날개하늘나리, 제비동자꽃 등 희귀 식물과 참매, 산양, 삵 등 멸종위기 동식물을 포함해 총 1,180종의 생물이 서식하는 등 생태적·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인제군은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매년 제한된 인원만 탐방을 허용하며, 현장에는 감시원과 해설사가 배치돼 탐방객의 안전과 교육을 동시에 지원한다.
군 관계자는 “수천 년에 걸쳐 형성된 지층과 생물 다양성의 보고인 용늪을 직접 체험하며 자연의 경이로움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