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남구는 오는 22~23일 개운포 경상좌수영성과 처용공원 일대에서 국가유산 야행 행사 ‘남포월명(南浦月明)’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한시 ‘남포월명’을 모티브로 은은한 달빛 속 정취를 담아 국가산단과 어울리는 새로운 야간 명소를 조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남구는 이 사업을 국가유산청 공모에 신청해 최종 선정됐다.
그동안 국가산단 내 문화유산은 접근성 문제로 주목받지 못했으나, 지난해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이 사적으로 지정되면서 외황강을 중심으로 한 지역 문화유산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이번 행사는 이틀간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진행되며, 첫날 오후 7시 개막식에서는 조선 수군 행렬이 재현된다.
행사 프로그램은 야간 경관을 감상하는 ‘야경(夜景)’, 수군 행렬과 외항강을 따라 즐기는 패들보드 체험 ‘야로(夜路)’, 소리와 그림으로 처용과 경상좌수영성을 느끼는 ‘야사(夜史)’, 처용암 앞바다에서 열리는 공연 ‘야설(夜設)’, 소금을 활용한 체험형 문화 야시장·플리마켓 ‘야시(夜市)’로 구성된다. 또한 ‘처용이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바다’를 주제로 바다 유리 줍기, 유리 공예 업사이클링 등 기후 위기 대응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서동욱 남구청장은 “앞으로도 국가유산을 기반으로 문화예술이 꽃필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는 지역 고유의 역사와 현대적 감각을 결합해 울산의 새로운 야간 관광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