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방문하는 유럽 여행객들은 2025년부터 전자여행허가(ETA) 시스템을 통해 입국 허가를 받아야 하며, 비자 면제 수수료로 약 10파운드(약 13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이 새로운 제도는 유럽연합(EU) 시민을 포함해 비자 없이 영국을 방문하는 모든 국가의 여행객에게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영국 내무부가 발표한 ETA 시스템은 2023년 카타르 국민을 대상으로 처음 도입된 이후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등으로 점차 확대되었다. 오는 11월부터는 미국을 포함한 대다수 국가 국민들에게 적용되며, 내년 봄에는 유럽 국적자도 포함된다. 다만, 아일랜드 국적자는 이번 규정에서 제외된다.
ETA 제도는 비자나 거주, 취업, 학업 등의 목적이 아닌 여행객을 대상으로 하며, 영아와 어린이까지 예외 없이 비환불 수수료가 부과된다.
이베트 쿠퍼 영국 내무부 장관은 성명을 통해 “ETA 제도의 완전한 시행은 현재의 사전 허가 공백을 해소하고, 영국을 방문하는 여행객에 대한 보다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를 통해 입국 전 여행객의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불법 체류 및 불법 활동을 사전에 방지하고 보안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제도 도입은 영국이 2020년 1월 EU를 공식 탈퇴한 이후 독립적인 국경 관리 정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영국은 셍겐 협정에서 벗어나며 새로운 국경 통제 권한을 확보했으며, ETA 시스템은 이러한 변화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한편, 이미 미국의 ESTA, 캐나다의 eTA, 유럽연합의 ETIAS와 같은 전자 여행 허가 시스템이 운영 중이다. EU의 ETIAS는 3년간 유효하며 약 7유로(약 7.5달러)의 비용이 부과되지만, 시행은 내년으로 연기된 상태다.
영국 정부는 ETA 제도가 시행되면 여행객의 편의를 유지하면서도 안전한 국경 관리를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