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 중국 단둥을 잇는 카페리 항로가 5년 3개월 만에 여객 운송을 재개하면서, 북한과 연계한 관광 프로그램 덕분에 한국과 중국 여행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선사 단동훼리(단동국제항운유한공사)에는 인천~단둥 항로의 카페리 ‘오리엔탈 펄 8호(2만4천748t급)’ 이용에 대한 문의가 최근 급증했다. 인천과 단둥을 오가는 항공 노선이 없어 대기 수요가 많았던 데다, 북한 접경지역인 단둥에서 백두산과 압록강 등 북한 관련 관광을 할 수 있다는 점이 한국인 여행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 항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 1월부터 승객 운송이 중단된 이후 약 5년 만인 오는 4월 20일 다시 운영을 시작한다. 카페리는 매주 월·수·금 오후 5시 30분 인천에서 출항하며, 약 15시간 후인 이튿날 오전 9시 단둥에 도착한다. 배에서 숙박이 가능해 시간 활용도가 높고, 기존에는 단둥 방문을 위해 다롄이나 선양을 거쳐 기차나 버스를 이용해야 했던 여행객들에게 더욱 편리한 이동 수단이 될 전망이다.

요금은 이코노미 등급 객실(6인실) 기준 편도 15만 원, 왕복 27만 원이며, 오는 6월 13일까지 편도 30%, 왕복 40%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된다.

여객 운송 재개를 앞두고 5월 단체여행 예약자만 3천800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한국인이 2천800명, 중국인이 1천 명으로, 일반적으로 중국인 이용객이 더 많은 여타 카페리 항로와 달리 한국인 비중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단둥에서 북한 접경 지역을 관광할 수 있다는 점이 한국인 여행객들의 관심을 끄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단동훼리 관계자는 “단둥으로 가는 항공편이 없어 기존에는 다롄이나 선양을 경유해야 했지만, 카페리를 이용하면 보다 직관적이고 편리한 여행이 가능하다”며 “여행사와 개별 관광객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항만공사(IPA)는 단둥 항로 재개에 맞춰 국제여객터미널과 선박 접안 시설에 대한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단둥 항로가 추가됨에 따라 인천항과 중국을 연결하는 여객 카페리 항로는 기존 6개에서 7개로 늘어나게 된다.

IPA 관계자는 “여객 운송이 재개되면서 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 증가가 예상된다”며 “4월 중순까지 관계 기관과 협력해 항만시설을 철저히 점검하고, 승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카페리를 이용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