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고흥군은 9일 팔영산 편백 치유의 숲길에 도로명을 부여하고 기초번호판 설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주소가 없던 숲길 구간에 체계적인 위치 정보를 구축해 등산객이 길을 잃거나 위급 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구조 요청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안전 대책의 일환이다.
군은 기존 트레킹 코스의 명칭과 특색을 반영해 ▲편백맨발길 ▲몬짓재고개길 ▲토암언덕길 ▲산들허브길 ▲서낭당소원길 ▲숲배움길 ▲장수편백길 ▲무병길 ▲황토무병길 등 총 9개의 도로명을 신규로 부여했다. 또한 약 100m 간격으로 기초번호판 64개를 설치해 등산객이 자신의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설치된 기초번호판은 수목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스프링 고정 방식을 채택했으며, 야간 시인성을 높이기 위해 축광형 재질로 제작됐다. 특히 각 번호판에는 ‘SOS 원스톱 시스템’이 적용돼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스캔하면 위치가 자동 인식되고, 경찰이나 소방서에 구조 요청을 직접 보낼 수 있는 기능도 탑재돼 있다.
고흥군 관계자는 “이번 도로명 부여 사업을 통해 등산객의 편의성과 안전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주소가 없는 산책로와 농로 등에도 도로명을 지속적으로 부여해 지역의 주소정보 인프라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