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만장굴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 용암동굴계’의 대표 유산인 제주 만장굴이 내년 봄 재개방될 전망이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만장굴 탐방로 환경개선 공사가 내년 2월 말께 마무리되며, 이후 한 달간의 최종 점검을 거쳐 3월 말 또는 4월 초 개방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만장굴은 2023년 12월 출입구 상층부에서 발생한 낙석 사고로 인해 탐방이 전면 통제됐다. 당시 탐방로 입구 약 5m 높이에서 지름 70cm 크기의 암석이 떨어져 계단 난간 일부가 파손되면서 안전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이후 국가유산청과 제주도는 낙석 원인을 조사하고 추가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조치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부터 1km 구간에 대한 탐방로 데크 교체, 주변 조명 개선 등 환경개선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제주도는 안전성과 관람 편의성을 높인 새로운 탐방 환경을 조성함으로써 재개방 이후 관람객 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만장굴은 거문오름에서 흘러나온 용암이 굳어 형성된 용암동굴로, 내부에 해안사구의 영향으로 석회동굴에서 볼 수 있는 종유석과 유사한 생성물이 함께 존재하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지형을 갖추고 있다. 매년 약 50만 명이 찾는 제주 대표 관광지이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또한 만장굴은 1946년 김녕국민학교(현 김녕초등학교) 교사 부종휴와 학생 탐험대가 발견해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로도 유명하다.

제주도는 “재개방 시점에는 기존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탐방 환경이 갖춰질 것”이라며 “세계자연유산의 가치를 더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시설 관리와 보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