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주산 자연휴양림 전경

충남 보령시가 기초지자체, 광역자치단체, 중앙정부가 각각 운영하는 세 곳의 자연휴양림을 모두 갖춘 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 지자체 내에 시·도·국가 운영 주체의 자연휴양림이 동시에 자리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보기 드물다.

보령시에 따르면 현재 시가 운영하는 성주산자연휴양림,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가 운영하는 원산도자연휴양림, 산림청이 운영하는 국립오서산자연휴양림 등 총 3곳이 휴양시설로 조성돼 있다.

성주산자연휴양림은 화장골 계곡을 중심으로 자연환경이 잘 보전된 산림휴양지다. 차령산맥 자락에 자리한 이곳은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물이 어우러진 것으로 유명하며, 화장골 계곡은 충남 명수 11곳 중 하나로 선정될 만큼 수질이 뛰어나다. 편백나무숲과 피톤치드 오솔길, 자드락길이 조성돼 있고, 여름철에는 천연 계곡물을 활용한 물놀이장이 운영돼 가족 단위 방문객의 이용이 많다.

원산도자연휴양림 전경

원산도자연휴양림은 충남도의 ‘오섬 아일랜즈 프로젝트’로 조성된 지자체 최초의 해안 조망형 휴양림으로, 2026년 상반기 정식 개장을 앞두고 시범 운영 중이다. 서해와 주변 섬들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에 있으며 원산도해수욕장과 저두해수욕장이 인접해 산림욕과 해수욕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향후 무장애 나눔길도 추가 조성될 예정이다. 원산도는 보령해저터널 개통으로 접근성이 크게 향상된 곳으로, 대천해수욕장과 안면도 영목항 간 이동 거리가 95㎞에서 14㎞로 단축됐다.

국립오서산자연휴양림 전경

국립오서산자연휴양림은 오서산 서쪽 자락에 위치한 산악형 휴양시설이다. 해발 790.7m의 오서산 정상에서는 서해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아래로 이어지는 명대계곡은 기암괴석과 소폭포가 조화를 이루는 청정 계곡으로 계곡 트레킹과 물놀이 명소로 꼽힌다. 휴양림에서는 숲해설 프로그램과 목공예 체험 등 산림교육도 함께 운영된다. 가을철에는 인근 청라은행마을과 신경섭 전통가옥 일대가 황금빛 은행나무로 물들어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보령시 관계자는 “운영 주체가 다른 세 곳의 자연휴양림이 공존해 방문객이 폭넓은 산림휴양을 경험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자연과 함께하는 힐링 관광지로 보령의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