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7년 10월 촬영된 금강산 구룡폭포(왼쪽)과 장안사

산림청과 국립수목원은 9~10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특별사진전 ‘우리 식물의 잃어버린 기록을 찾아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더불어민주당 김영배·김한규·문금주 의원, 국민의힘 최형두·인요한 의원 등이 공동 주최하며, 100년 전 한반도 식물 기록을 통해 민족의 역사와 정체성, 식물 주권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전시회에는 미국 하버드대 아놀드수목원 소속 식물학자 어니스트 헨리 윌슨이 1917~1918년 일제강점기 한반도 전역을 탐사하며 촬영한 흑백사진이 공개된다. 사진에는 국립수목원이 위치한 광릉숲을 비롯해 울릉도, 평안도, 함경도, 금강산 등 다양한 지역의 당시 식생과 풍경, 건물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또한 국내 자생식물 학명 등에 일본식으로 강제 표기됐던 한국 최초 식물분류학자 정태현(1882~1971) 선생의 이름을 복원한 내용도 함께 소개된다.

전시 첫날인 9일에는 ‘우리 식물 주권 바로 세우기’를 주제로 한 세미나가 열리며, 윌리엄 프리드먼 아놀드수목원장이 기조 강연을 진행한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우리 식물의 기록을 되찾는 일은 우리 민족의 문화를 되찾는 과정”이라며 “이번 전시회가 우리 식물의 가치와 역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