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독재정권에 맞서 싸운 언론인의 기록을 조명하는 특별전 ‘잘린 문장 열린 광장’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2일부터 내년 3월 29일까지 서울 용산구 민주화운동기념관 중앙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1부 ‘반독재 언론투쟁기’와 2부 ‘이미지의 언어 다시 쓰는 내일’로 구성된다. 1부에서는 1970~1980년대 언론 탄압의 실상과 이에 맞선 저항의 역사를 다룬다. 언론 자유 수호를 선언한 언론인 선언문·성명서, 민주화운동 사건을 기록한 일지, 전두환 신군부가 언론사에 전달한 보도지침 등 당시 상황을 보여주는 자료가 공개된다.

2부에서는 7명의 작가가 억압과 저항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성능경 작가는 신문을 오려낸 ‘신문 읽기’로 언론의 침묵을 표현했으며, 박건 작가는 ‘소지품 검사’를 통해 과거 거리에서 이뤄졌던 임의 검문을 시각화했다.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전시는 언론과 예술을 매개로 표현의 자유가 어떻게 확장되는지를 보여주는 특징적인 전시”라며 “4·19 혁명, 5·18 민주화운동, 부마민주항쟁 등 국가가 인정하는 11건의 민주화운동 관련 자료도 전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화운동기념관에서는 3일부터 내년 1월 16일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민주화운동 여정을 다룬 특별전 ‘빛의 연대기’도 함께 열린다. 동학농민운동, 한국전쟁 등 한국사의 주요 시기에서 드러난 민주주의의 빛을 조명한 작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세대와 관계없이 관람객들이 민주주의의 가치와 표현의 자유를 함께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