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두 나라가 바다를 통해 이어온 수천 년의 교류와 문화적 연결을 탐구하는 특별전이 마련됐다. 이번 전시는 ‘조개’라는 독특한 매체를 중심으로 한·일 해양문화의 공통성과 상호 교류 양상을 폭넓게 보여주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는 일본 가고시마 역사미술센터, 구마모토 박물관 등 6개 기관과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 국립공주박물관 등 10개 기관이 협력해 소장 유물을 대여한 대규모 공동 프로젝트다. 조개가 인류의 삶 속에서 식량과 도구를 넘어 장신구와 예술의 재료로 변모한 과정을 조망하며, 양국 해양문화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부산 동삼동 패총 출토 조개 가면(국립중앙박물관 소장)’이 발굴 54년 만에 부산에서 처음 공개된다. 일본 히로타 유적 출토 조개 장신구(일본 중요문화재), 구마모토 아타카 패총의 조개 가면도 함께 전시돼 고대 해양문화의 교차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도입부 미디어아트를 시작으로 △조개와 인간의 최초의 만남 △생활 속 조개의 쓰임새 △나전공예로 이어진 예술적 확장 △체험·공감형 전시 공간 등 4부 구성으로 마련됐다. 관람객은 시대별 조개문화의 흔적과 변화를 자연스럽게 따라가며 고대부터 현대까지 이어져 온 해양문화의 흐름을 체험할 수 있다.

김명진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관은 “조개가 담아온 기억을 통해 양국이 공유한 바다의 역사와 문화적 유대를 새롭게 바라보고자 한다”며 “이번 전시가 한·일 간 이해의 폭을 넓히고 지속 가능한 교류의 기반을 다지는 의미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