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대구국제현대음악제가 오는 6월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열린다. 젊은 음악인의 모임과 대구콘서트하우스가 공동 주최하는 이 행사는 1990년 출범 이후 매년 이어져 오며 국내 대표 현대음악제로 자리 잡았다.
올해 음악제는 ‘상상하는 모든 것’을 주제로 현대음악의 경계를 작곡가의 상상력으로 확장하고 이를 실험하는 무대로 구성된다. 국내외 작곡가들의 신작 초연은 물론, 젊은 음악가들의 창작을 조명하는 ‘젊은 작곡가 시리즈’도 함께 펼쳐진다.
첫날인 25일 오후 4시에는 현대음악 전문 앙상블 ‘아인스’가 김성미, 이설민, 이수연, 이호원, 그리고 올해 초청 작곡가인 그리스의 드미트리 파파조르주 작품을 연주하며 개막을 알린다. 이어 저녁 공연에서는 일본 연주단체 ‘캐비넷 오브 큐리오시티스’가 바바 무사시의 지휘로 이건용, 류자경, 모리 노리아키 등 한·일 작곡가의 곡을 선보인다.
26일 오후 1시에는 젊은 음악인 무대가 마련된다. 전국 공모로 선정된 다섯 명의 작곡가(김조신, 권영석, 안시후, 윤태규, 황선우)의 작품이 초연되며, 이어지는 워크숍에서는 직접 창작 배경과 예술적 고민을 공유한다.
27일은 독일의 현대음악 명문 앙상블 ‘르쉐르쉬’가 첫 한국 무대에 올라 축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객석 일부를 무대로 활용하는 새로운 무대 배치를 시도해 관객과 연주자의 거리를 좁힌다. 이 공연에서는 김태호, 김지향, 박철하, 임재경, 독일 작곡가 귄터 슈타인케 등의 작품이 연주된다.
또한 올해부터 대구국제현대음악제 소속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앙상블 타라’는 27일 오후 3시 독립 무대에서 김세형, 박정은, 이수은 등 다양한 작곡가의 곡을 연주하며 데뷔를 알린다. ‘타라’는 대구의 고어 ‘큰 언덕’을 뜻하며, 향후 대구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동할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다.
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신진 작곡가 발굴, 실험적인 무대 구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통해 현대음악의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며 “청중과의 새로운 소통이 이뤄질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매는 인터파크 및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며, 3일권 패스는 8만 원, 개별 공연은 2만 원이다. 자세한 정보는 공식 홈페이지(www.dcmf.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