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친필 편지, 6억 6천만 원에 낙찰

WowToday 안기모 기자 승인 2024.12.07 15:42 의견 0

위대한 작곡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1756∼1791)가 1783년 작성한 친필 편지가 온라인 경매에서 44만 유로(약 6억 6천만 원)에 낙찰됐다. 독일 dpa 통신은 6일(현지시간), 이 편지가 스페인 남부 말라가의 경매업체 ‘인터내셔널 오토그래프 옥션스 유럽(IAA 유럽)’을 통해 유럽의 한 개인 수집가에게 팔렸다고 보도했다.

이 편지는 모차르트가 독일 태생의 프랑스 악보출판업자 장-조르주 지버(1738∼1822)에게 보낸 것으로, 모차르트의 작품 출판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다. 독일어로 작성된 이 편지에서 모차르트는 피아노 협주곡 3곡과 현악사중주 6곡을 지버에게 판매해 출판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이번 편지는 모차르트의 대표작인 ‘하이든 사중주집’에 대한 최초의 언급으로 추정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하이든 사중주집’은 모차르트가 음악계 선배이자 존경하는 요제프 하이든(1732∼1809)에게 헌정한 6곡의 현악사중주 모음으로, 1785년 빈의 출판사 아르타리아를 통해 발행됐다. 이 작품들은 모차르트가 1783년부터 작곡을 시작해 1785년에 마무리했으며, 현대 번호로는 제14번부터 제19번에 해당한다.

하이든은 이 작품들을 모차르트의 집에서 열린 두 차례 모임에서 감상한 후, 모차르트의 아버지 레오폴트에게 “당신 아들은 제가 알고 있는 가장 위대한 작곡가”라고 극찬했다. 이 평가는 레오폴트가 딸 나네를에게 보낸 편지에 기록돼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다.

낙찰된 편지는 한동안 소실된 것으로 알려졌다가 한 가문의 기록보관소에서 발견됐다. 경매 시작가는 10만 유로(약 1억 5천만 원)였으나 치열한 경쟁 끝에 낙찰가는 44만 유로까지 치솟았다. 경매업체 측은 미국과 아시아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았다고 밝혔다.

한편, IAA 유럽은 록밴드 비틀스의 존 레넌이 1971년 기타리스트 에릭 클랩턴에게 보낸 8장짜리 친필 편지도 경매에 내놓았으나, 해당 물건은 낙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번 모차르트 편지의 경매는 음악사적 가치를 지닌 유물이 여전히 전 세계 음악 애호가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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