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콘서트하우스가 주최하는 ‘DCH 앙상블 페스티벌’의 3월 첫 무대로 에코 챔버 오케스트라의 공연이 오는 3월 1일 오후 5시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열린다.

지난 2월 개막한 ‘DCH 앙상블 페스티벌’은 클래식 애호가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진행되고 있다. 3월에는 해외 연주 단체뿐만 아니라 국내 대표 앙상블과 지역 예술인들이 함께 무대에 오르며 더욱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일 예정이다.

에코 챔버 오케스트라는 대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실력파 연주 단체로, 음악을 통해 울림을 만들고 그 울림이 메아리처럼 멀리 퍼져나가길 바라는 뜻을 담아 창단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신상준 음악감독과 백진현 지휘자가 이끄는 섬세하고 감각적인 해석이 기대된다.

신상준 음악감독은 렉싱턴 필하모닉, 리치먼드 심포니,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산시립교향악단, 대구시립교향악단 등 국내외 주요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며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왔다.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관현악과 교수로 활동하며 후학 양성과 클래식 발전에 힘쓰고 있다. 백진현 지휘자는 설득력 있는 해석과 연주로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며, 2023년부터 대구시립교향악단의 지휘를 맡아 지역 클래식 음악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으로 경쾌하게 시작된다. 이어 반도네온 연주자이자 작곡가인 피아졸라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의 사계’가 무대에 오른다. 피아졸라의 대표작 중 하나인 이 곡은 부에노스아이레스 항구의 사계를 묘사하며 ‘여름-가을-봄-겨울’ 순으로 구성된다. 협연자로 나서는 신상준 음악감독의 탁월한 연주가 곡의 정열적인 분위기를 더욱 돋울 예정이다.

2부에서는 지역 출신 작곡가 김동학의 창작곡 ‘현악 합주를 위한 「공적(空寂)」’이 연주된다. 김동학 작곡가는 영남대학교와 독일 드레스덴 국립음대에서 수학한 뒤 21세기현대음악연구회, 대구작곡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지역을 기반으로 창작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대구콘서트하우스는 이번 무대를 통해 지역 음악가들의 작품을 조명하고,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자 한다.

공연의 대미는 헝가리 민속음악의 색채를 담은 바르톡의 ‘디베르티멘토’가 장식한다. 디베르티멘토는 본래 ‘오락, 놀이, 위안’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18세기에 유행한 기악곡 형식이다. 바르톡의 작품은 전통적인 형식을 따르면서도 현악기의 풍부한 표현력을 활용해 독창적인 음악 세계를 보여준다. 에코 챔버 오케스트라만의 해석으로 재탄생한 바르톡의 디베르티멘토가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DCH 앙상블 페스티벌’ 에코 챔버 오케스트라 공연은 8세 이상 관람 가능하며, 티켓 가격은 R석 3만 원, S석 2만 원이다. 예매는 대구콘서트하우스 홈페이지(www.daeguconcerthouse.or.kr)와 인터파크(ticket.interpark.com, 1661-2431)에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