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로 위치도
서울 도심의 주요 도로인 창경궁로가 이달 말 보행자 중심 거리로 새롭게 단장된다. 서울시는 21일, 종로4가에서 퇴계로4가에 이르는 창경궁로 0.9㎞ 구간을 ‘보행친화거리’로 조성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구간은 지난해 3월부터 보도 확장 및 자전거도로 정비 등 개선 공사를 진행해왔으며, 이번 달 말 모든 작업을 마무리한다. 기존에 최소 1.3m로 매우 협소했던 보도 폭은 최대 3.3m까지 확장돼 보행자의 편의성과 안전성이 크게 높아졌다.
기존에 차량과 혼용되던 자전거 우선도로는 자전거 전용차로로 새롭게 조성돼, 자전거 이용자들이 보다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게 됐다. 이로 인해 도로 차로 수는 기존 4차로에서 3차로로 줄어들었다.
을지로4가 교차로 인근의 교통섬 녹지는 약 1.5배로 확대됐으며, 에메랄드 골드, 문그로우, 수국류 등 다양한 식물을 활용한 정원형 녹지도 조성돼 도심 경관도 개선됐다.
차량 역주행 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안전 조치도 강화됐다. 창경궁로는 일방통행 도로로 운영되며, 도로선형 개선과 함께 시인성이 높은 노면 유도선을 설치해 운전자가 경로를 쉽게 인지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일방통행 종점인 퇴계로4가 교차로에는 구조적 설계를 통해 역주행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을 통해 종로에서 창경궁로, 퇴계로로 이어지는 보행 네트워크를 완성하며, 사대문 안 보행 중심축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창경궁로 도로공간 재편은 보행자 안전과 편의를 높이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앞으로도 보행친화거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대중교통 및 자전거 이용을 활성화해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