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가 14일 공개한 ‘오징어 게임’ 시즌3의 파이널 예고편이 깊은 울림과 긴장감을 동시에 안기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약 1분 58초 분량의 이번 예고편은 시즌1부터 곧 공개될 시즌3까지 전 시리즈의 주요 장면과 인물들을 빠르게 조망하며, 시리즈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인 ‘믿음’의 흐름에 다시 불을 지핀다.
특히 시즌2에서 반란에 실패하고 좌절한 성기훈(이정재 분)에게 아들 빚 때문에 게임에 참가한 노모 금자(강애심 분)가 “선생님이 여기 우리를 구하러 오셨다는 것, 저는 지금도 믿어요”라고 속삭이는 장면은, 믿음의 방향이 기훈에서 참가자들로 이동했음을 암시한다. 시즌1에서 기훈이 인간성을 되찾고자 고군분투했다면, 시즌3에서는 타인의 기대와 믿음 속에서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주목하게 만든다.
예고편은 기훈이 시즌1에서 도박으로 추락한 후 게임에 참가했던 모습, 그리고 새벽(정호연), 알리(아누팜 트리파티), 상우(박해수) 등 주요 인물들과의 기억을 빠르게 보여준다. 시즌2에서는 기훈이 다시 게임에 참여해 사람들을 구하려는 모습이 스쳐 지나가며, 시즌3에선 그가 검은 정장을 입고 프론트맨(이병헌 분)을 향해 나아가는 장면이 등장한다.
황동혁 감독은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이번 시즌을 "기훈과 프론트맨의 대결, 인간의 믿음과 가치관의 승부"로 정의한 바 있어 두 인물 간 충돌이 중심 서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 예고편에는 시즌3의 새로운 장면도 포함됐다. 진분홍색 복장의 병정이 검은 옷의 상급자에게 총을 쏘는 모습, 미로 속에서 현주(박성훈 분)가 다른 참가자를 엎어뜨리는 장면 등은 게임 안팎에서 내부 분열과 반란이 벌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기훈의 내적 갈등도 주요 축이다. 그는 시즌2 막바지에서 친구 정배를 잃고 깊은 죄책감에 빠진다.
금자의 “세상은 참 불공평해요. 못된 놈들은 나쁜 짓을 해 놓고도 남 탓하면서 마음 편히 사는데, 착한 사람들은 뭐가 조금만 잘못되어도 다 자기 탓을 해요”라는 대사는 기훈의 고통을 대변하며, 인간의 본성과 책임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새벽의 “아저씨 그런 사람 아니잖아”라는 대사 역시 기훈이 여전히 인간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았음을 상기시킨다.
‘오징어 게임3’는 오는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된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더욱 심화되는 인간 심리와 사회적 비판, 그리고 주인공 기훈의 선택이 이번 시즌에서도 뜨거운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