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문화축제 ‘제2회 한일교류 국제 페스티벌’이 오는 11월 22일 토요일 오후 2시 일본 도쿄에서 열린다. 행사는 일반 사단법인 2.8 한일미래회가 주최하며, 재일동포와 일본 시민을 대상으로 전석 무료 공연으로 마련됐다.

일본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오랜 세월 문명과 문화를 공유해 왔으나, 역사적 갈등과 미해결 과제로 인해 ‘가깝고도 먼 나라’로 표현돼 왔다. 그럼에도 양국은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 아래 국교를 정상화하며 협력 관계를 이어왔고, 올해는 그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시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일미래회가 추진하는 이번 페스티벌은 양국의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 지향적 교류 기반을 다지는 의미 있는 문화 행사로 평가된다. 작년에 열린 제1회 행사에 이어 올해도 양국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이번 공연에는 한국과 일본 양국의 대표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음악과 전통예술,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무대를 선보인다. 한국에서는 80~90년대 대중문화를 이끈 전영록이 출연하고, 다수의 도쿄 공연 사회를 맡아온 나경훈이 MC를 맡는다. 일본에서는 국빈 방일 문화공연 경험이 있는 가야금 연주자 김얼, 한일가왕전에서 인기를 얻은 가수 스마다 아이코가 무대에 오른다.

공연은 재일동포에게는 정체성과 소속감을, 일본 시민에게는 한국 문화와의 친밀한 만남을 제공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회 행사에는 민혜경, 아즈마 아키 등 양국 가수들이 참여해 호평을 얻었다.

행사를 기획한 일반 사단법인 2.8 한일미래회 홍성협 회장은 제주에서 도쿄 유학을 시작해 학부와 대학원을 거쳐 캐나다에서 연구를 이어간 후 일본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은 인물이다. 현재 일본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한일 교류 프로그램을 다수 기획해 양국 문화 교류의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홍성협 회장은 “이번 페스티벌은 단순한 콘서트가 아니라 재일동포에게는 정체성 회복과 소속감을, 양국 팬들에게는 문화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의미 있는 무대”라며 “한국과 일본 양국 국민이 서로의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2년 연속 MC를 맡은 나경훈은 “일본도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재일동포가 많다”며 “모두에게 웃음과 위로를 전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