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가 20년의 기다림 끝에 세계 최대 규모의 문명 박물관을 공식 개관한다.
AP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집트 대박물관(Grand Egyptian Museum, GEM)’이 오는 12월 1일 공식 개관식을 갖는다. 기자 평원의 대피라미드 인근 50만㎡ 부지에 세워진 GEM은 5만 점이 넘는 고대 이집트 유물을 보관해, 단일 문명에 헌정된 세계 최대 박물관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는 루브르 박물관(전시품 약 3만5천 점)을 능가하는 규모다.
2005년 첫 삽을 뜬 GEM은 2011년 ‘아랍의 봄’ 봉기 이후 정치적 혼란으로 공사가 3년간 중단됐고, 코로나19와 중동 지역 분쟁 등으로 개관이 수차례 연기됐다. 총 사업비는 10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에 달하며, 작년 일부 전시실을 시범 개방한 바 있다.
피라미드를 연상시키는 삼각형 유리 외관이 인상적인 GEM의 입구에는 파라오 람세스 2세의 화강암 석상이 자리하고 있다. 기존 카이로 타흐리르 광장의 이집트 박물관에서 보관 중이던 주요 유물은 물론, 룩소르·민야·알렉산드리아 등 전국 주요 박물관의 유물들도 이곳으로 이전됐다.
개관식에서는 세계 각국 주요 인사가 초청된 가운데, 18왕조 투탕카멘 파라오 무덤에서 출토된 5천여 점의 유물을 전시하는 특별 전시관이 첫선을 보인다. 이는 투탕카멘 관련 유물이 단일 공간에서 전면 공개되는 최초의 사례다.
이집트 정부는 GEM 개관을 통해 연간 최대 700만 명의 신규 관광객 유입을 기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관광 산업이 국가 경제의 핵심 성장축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산 알람 홀딩스의 하산 알람 최고경영자(CEO)는 “박물관 개관 후 하루 1만5000~2만 명의 방문객이 예상된다”며 “GEM은 이집트 문화유산의 상징이자 세계 문명 교류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정부는 지난해 1570만 명이던 연간 관광객 수를 2032년까지 3000만 명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