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유통업계가 다양한 마케팅 경쟁에 돌입했다. 원래 밸런타인데이는 일본의 제과업체가 1936년 초콜릿 광고를 시작하며 유래됐다. 이후 1960년 모리나가 제과가 여성들이 초콜릿으로 사랑을 고백하자는 캠페인을 벌이며 일본 사회에 정착했고, 한국에서는 2월 14일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고, 3월 14일 화이트데이에는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주는 문화가 형성됐다.

과거 밸런타인데이가 제과업계의 대목이었다면, 이제는 케이크, 음료, 화장품 등 다양한 업종이 마케팅 경쟁에 뛰어들며 영역이 확장되고 있다. 하지만 점점 강도 높아지는 밸런타인데이 마케팅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은 실정이다.

편의점 업계는 올해도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CU는 밸런타인데이 마케팅 콘셉트를 ‘무해력’으로 설정했다. 이는 해롭지 않고 귀여운 존재를 의미하는 트렌드 키워드로, 이를 밸런타인데이에 접목해 감성적인 상품을 선보이는 전략을 취했다. 특히 에버랜드의 인기 동물 ‘카피바라’를 캐릭터화한 초콜릿 상품을 대표 제품으로 내세우며 M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을 강화했다.

GS25는 ‘GS25 달콤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초콜릿과 젤리 브랜드 ‘하리보’, 인기 애니메이션 ‘주술회전’과 협업한 기획세트를 출시했다. 또한, 대량 구매 수요를 겨냥해 초콜릿 1+1 행사를 대거 진행한다.

세븐일레븐은 130여 종의 밸런타인데이 기획 상품을 선보였다. 특히 교육·입시 콘텐츠 크리에이터 ‘미미미누’와 협업한 상품을 출시해 이색적인 구성을 선보였으며, 일본 인기 초콜릿 ‘LOOK 아라모드 과일 초콜릿’을 한정 수량으로 들여오며 차별화를 꾀했다.

이마트24는 ‘가성비’를 강조한 밸런타인데이 마케팅을 내세웠다. 전체 119종의 기획상품 중 50% 이상을 1만 원 이하로 구성하며, 합리적인 가격을 중시하는 소비자층을 적극 공략했다.

업계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가 단순히 연인 간 초콜릿을 주고받는 날에서 벗어나 다양한 브랜드와 컬래버레이션하는 하나의 소비 시즌으로 자리 잡고 있다”며 “이색적인 마케팅 요소를 강화해 고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