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진주시 금산면 월아산 자락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청곡사가 오는 5월 31일(금)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사찰 입구 학영지에서 ‘2024 청곡사 낙화축제’를 처음으로 개최한다. 이번 축제는 부처님과 조선 태조 이성계의 비인 신덕왕후를 기리며, 고려 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전통 불교문화 ‘관화(觀火)’ 의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행사다.

낙화는 고려시대 연등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던 의식으로, 연등의 불빛과 더불어 하늘에서 떨어지는 불씨를 통해 재앙을 소멸하고 복을 기원하던 불교 전통 행사다. 당시에는 불꽃놀이처럼 연회의 성격으로도 치러졌으며, 조선시대에도 지속되다가 화약 수급이 어려워지며 숯을 활용한 낙화봉 형태로 간소화돼 오늘날의 낙화로 전해졌다.

청곡사는 올해 이 전통을 되살려 약 1,500여 개의 낙화봉을 학영지 주변에 설치하고, 42줄의 줄 위에 30~40개씩 매달아 낙화 불꽃을 연출할 계획이다. 행사 당일 오후 7시 30분부터 시작되는 낙화는 점화 후 약 10분 뒤 본격적으로 불씨가 떨어지며, 약 1시간~1시간 30분간 장엄한 불꽃의 향연이 이어진다. 산사 음악과 함께 어우러진 낙화의 풍경은 참가자들에게 깊은 감동과 힐링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청곡사 주지 성공 스님은 “청곡사는 고려 시절부터 신덕왕후의 원찰로서 그 역사적 의미가 깊다”며 “이번 낙화축제를 통해 불교 낙화법을 널리 알리고, 불꽃의 정화 작용을 통해 참석자 모두에게 행복과 희망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청곡사는 앞으로도 낙화법을 활용한 전통 불교문화 행사를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진주의 역사와 정신을 계승하는 한편,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즐기는 문화유산 축제로 성장시켜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