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김제시가 121억 원을 들여 조성한 대율저수지 오토캠핑장이 준공된 지 1년 7개월이 지나도록 운영자를 찾지 못한 채 방치되고 있다.
27일 김제시에 따르면 금구면에 위치한 대율오토캠핑장은 지난 2023년 6월 준공됐지만, 민간 위탁 운영자를 찾지 못해 현재까지 문을 열지 못하고 있다. 이 캠핑장은 국비 30억5,500만 원, 시비 90억5,500만 원 등 총 121억 원이 투입돼 조성됐으며, 김제와 전주 경계에 위치해 인근 캠핑족들의 기대를 모았다.
총면적 5만3,698㎡(약 1만5,000평) 규모의 대율오토캠핑장은 오토캠핑장 41면과 카라반 9면, 주차장 170면, 취사장, 샤워장, 아동 놀이시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갖췄다. 그러나 높은 임대료가 운영자 모집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김제시는 2023년 12월 처음으로 위탁운영자 모집 공고를 내고, 연간 1억5,600만 원(부가세 미포함)의 임대료를 책정했으나 지원자가 없었다. 이후 2차 공고에서도 마찬가지였고, 5차 공고까지 위탁료를 1억2,700만 원으로 낮췄지만 여전히 지원자가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 캠핑장은 장기간 방치되며 시설이 노후화되고 관리 부족으로 인한 민원도 이어지고 있다. 한 시민은 김제시 홈페이지에 “막대한 예산을 들여 조성한 캠핑장을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방치된 시설이 점점 훼손되고, 결국 복구를 위해 추가 예산이 투입되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김제시는 2월 27일부터 다음 달 10일까지 6차 공고를 내고 다시 위탁운영자를 모집할 예정이다. 이번 공고에서는 위탁료를 1억400만 원(부가세 미포함)으로 낮춰 최초 금액 대비 30% 이상 인하했다.
시 관계자는 “캠핑장 규모를 고려할 때 위탁료가 과도하게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운영자 모집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위탁 조건을 개선해 다시 한번 운영자를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승일 김제시의회 시의원은 “위탁료 문제뿐만 아니라 캠핑장 조성 단계에서 행정 절차가 미비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운영 과정에서 특혜 논란이 불거지지 않도록 투명한 절차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