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규 감독의 1999년작 쉬리가 4K 화질로 리마스터링돼 오는 19일 극장에서 다시 관객과 만난다. 배급사 CJ ENM은 한국 영화사에 한 획을 그은 이 작품을 더욱 선명한 영상미로 재탄생시켜 개봉한다고 밝혔다.
쉬리는 국가 일급비밀정보기관의 특수요원 유중원(한석규)과 이장길(송강호)이 북한군 대장 박무영(최민식)과 남파 간첩 조직의 첩보전을 벌이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김윤진은 유중원의 연인이자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 이명현 역을 맡아 강렬한 존재감을 보여줬다.
이 영화는 개봉 당시 62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한국 영화 흥행 기록을 새로 썼다. 특히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물었던 대규모 제작비와 실감 나는 총기 액션, 서울 잠실주경기장 로케이션 촬영 등을 시도하며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시작을 알렸다.
작품성 역시 인정받았다. 쉬리는 제35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영화 부문 대상, 작품상, 감독상, 남자 최우수연기상(최민식)을 수상하며 4관왕에 올랐다. 또 제20회 청룡영화상에서는 감독상을 차지하며 작품성과 연출력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이번 4K 리마스터링 버전에서는 기존보다 더욱 선명한 화면과 개선된 음향을 통해, 당시의 긴장감 넘치는 첩보 액션을 극장에서 다시 한 번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다. CJ ENM은 “한국 영화의 전환점이 된 쉬리가 다시 스크린에 걸리게 되어 기쁘다”며 “시대가 변해도 변하지 않는 긴장감과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