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 도초도 수국정원 일원에서 섬 특유의 맛과 멋을 만끽할 수 있는 ‘제6회 섬 간재미축제’가 4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2013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신안 1004섬의 11개 수산물 축제 중 첫 번째 행사로, 매년 못자리 시기를 전후해 개최되며 본격적인 봄철 미식 여행의 시작을 알린다.

간재미는 전라도와 충청도 지역에서 불리는 명칭으로, 정식 명칭은 ‘홍어’다. 흔히 알려진 참홍어(흑산도 홍어)와 같은 홍어목 홍어과에 속하지만, 크기와 서식 환경이 다르다. 간재미는 주로 서해와 남해 연안의 모래질 지역에서 서식하며, 체반폭이 30cm 정도로 참홍어보다 작고 주둥이가 둥근 것이 특징이다.

도초도에서는 간재미의 껍질을 벗겨 막걸리로 씻은 후 마른 수건에 짠 뒤, 막걸리 식초와 무채, 양념을 넣어 회무침으로 즐기는 전통적인 조리법이 전해 내려온다. 한때 간재미잡이로 활황을 누렸던 도초도 화도항은 현재 몇 척의 어선만 남아 있지만, 여전히 지역 주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끄는 간재미 전문 맛집들이 성업 중이다.

권학윤 축제추진위원장은 “농번기 이전에 열리는 행사이기에 지역 주민들이 더욱 여유롭게 축제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방문객들은 흐르는 운무가 신비로운 도초도 팽나무 10리 길과 수국정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 삼아 싱싱한 간재미 회무침을 맛보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행사장 인근 대지의 미술관에서는 세계적인 설치 미술가 올라퍼 엘리아슨의 작품 ‘숨결의 지구’를 감상할 수 있어, 자연과 예술이 어우러진 이색적인 볼거리도 함께 제공된다.

신안군은 매년 지역 수산물 축제를 통해 지역 특산물 홍보와 판매를 활성화하며, 생활 인구 증가 정책을 통해 수산업 발전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한편, 인구 감소 위기 극복에도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