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남산국악당은 상주단체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의 신작 ‘판소리 쑛스토리 III: 현진건 편’을 오는 12월 19일부터 20일까지 크라운해태홀에서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은 놀애박스가 진행해온 단편 시리즈의 세 번째 무대로, 기존 모파상 단편을 바탕으로 한 1인극 판소리 형식에서 벗어나 한국 근대문학의 대표 작가 현진건의 작품을 판소리적 언어로 재해석한 점이 특징이다.
이번 무대는 소리꾼 박인혜가 작창·극본·연출을 맡고 최인환 음악감독이 함께하며, 현진건 문학의 서정성과 비극성을 판소리의 전통적 장단과 현대적 해석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공연은 현진건의 대표 단편인 ‘운수 좋은 날’, ‘그립은 흘긴 눈’, ‘정조와 약가’ 총 3편을 1인극과 다인극 형식으로 구성해 다양하게 변주한다.
무대에는 박인혜, 이예린, 황지영, 이해원 등 네 명의 소리꾼이 참여한다. 이들은 단독 혹은 앙상블로 각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과 감정, 시대적 모순을 판소리로 읽어내며, 현진건 소설 특유의 비극성과 인간적 아이러니를 무대 위에 다시 그려낸다.
공연 관계자는 “현진건 작품 속 인물들은 비극적이면서도 인간적인 얼굴을 지닌 존재들로, 이번 공연은 그들이 지닌 감정의 결을 판소리로 재조명하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자연스럽게 맞닿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판소리아지트 놀애박스만의 독창적인 서사와 연출이 1인극과 다인극을 넘나들며 풍성한 무대를 완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티켓 가격은 전석 3만5천원이며, 자세한 정보와 예매는 서울남산·돈화문국악당 누리집(www.sgtt.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