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이 4년 만에 대표작들을 엮은 마당놀이 모듬전을 선보인다. 국립극장은 5일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획공연 마당놀이 모듬전을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 30일까지 하늘극장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마당놀이 10주년을 기념해 ‘심청이 온다’, ‘춘향이 온다’, ‘놀보가 온다’의 주요 장면을 한 무대에 모아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마당놀이는 1981년 시작된 이후 ‘심청전’ 등 우리 고전을 해학과 풍자로 풀어내며 노래와 춤이 어우러진 한국적 공연 양식으로 자리 잡았다. 국립극장은 2014년부터 마당놀이 공연을 시작해 2020년 ‘춘풍이 온다’를 마지막으로 잠시 중단된 바 있다.
이번 마당놀이 모듬전은 연출가 손진책을 비롯해 극작가 배삼식, 안무가 국수호, 작곡가 박범훈 등 마당놀이를 이끌어 온 주요 제작진이 다시 뭉쳐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마당놀이 스타 배우인 윤문식, 김성녀, 김종엽이 특별 출연하며, 민은경, 이소연, 김준수 등 국립창극단 배우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 배우들이 신구의 조화를 이루며 무대를 빛낼 예정이다.
손진책 연출은 “세 작품의 이야기가 엮이며 서로를 보완하고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다”며, 이번 작품에 대해 “분열의 시대에 세대가 하나 되는 기운을 담았다”고 밝혔다. 국립극장은 관객들이 무대를 둘러싸고, 참여형 요소와 영상 효과를 더해 몰입감을 높일 계획이다.
박인건 국립극장장은 “마당놀이를 국립극장의 연말연시 대표 레퍼토리로 정착시켜, 앞으로 10년, 20년간 지속되는 공연 장르로 남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