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예술감독 다비트 라일란트)가 정기연주회 ‘베르디, 레퀴엠’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올린다. 지난 2월 연주한 베토벤 교향곡 9번에서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던 국립심포니는 이번 공연을 통해 베르디 특유의 오페라적 색채가 담긴 진혼곡으로 ‘안식’의 메시지를 선사할 예정이다.

‘나부코’, ‘라 트라비아타’ 등의 명작으로 잘 알려진 주세페 베르디의 레퀴엠은 낭만시대 가장 극적인 진혼곡으로 평가받는다. 베르디는 이 작품에서 오페라적 연출력을 발휘해 전례에 따라 구성된 기존 레퀴엠 형식에서 벗어나 10개의 세부 악장을 추가하며 드라마틱한 구성을 완성했다. 특히 2악장 속송 중 ‘진노의 날’(Dies irae)은 폭발적인 관현악과 합창을 통해 ‘최후의 날’의 공포와 긴장감을 강렬하게 담아낸 악장으로 손꼽힌다.

이번 공연은 베르디의 음악을 선명하게 재현할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와 함께, 이탈리아 오페라의 전통을 계승해 온 지휘자 로베르토 아바도와의 협업으로 더욱 기대를 모은다. 로베르토 아바도는 이탈리아 음악가 가문 출신으로, 베르디와 로시니 페스티벌 등에서 활약하며 완벽주의적 해석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국립심포니와는 2023년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를 통해 첫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이번 공연에서도 그의 섬세한 지휘가 돋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무대에는 카롤리나 로페스 모레노(소프라노), 김정미(메조소프라노), 안토니오 폴리(테너), 박재성(베이스)가 솔리스트로 참여하며, 국립합창단과 위너오페라합창단이 힘을 더해 웅장한 합창을 선보인다.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의 ‘베르디, 레퀴엠’ 정기연주회는 베르디의 극적 감수성과 오페라적 특징이 가득 담긴 진혼곡을 통해 청중에게 감동과 안식을 전할 예정이다. 예매 및 자세한 정보는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홈페이지(www.knso.or.kr) 또는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