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교향악단이 다음 달 5~6일 카자흐스탄 국립 아카데미 고려극장에서 고려인 재외동포를 위한 특별공연을 연다. 이번 공연은 서울시향의 재단법인 설립 20주년과 창단 80주년을 기념하는 무대로, 중앙아시아 지역과의 문화예술 교류를 확대하는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공연이 열리는 고려극장은 1937년 스탈린 정권의 강제 이주 정책에 따라 중앙아시아로 이주한 고려인들의 문화적 중심지로 자리 잡은 곳으로, 2016년 카자흐스탄 정부로부터 ‘국립 아카데미 극장’으로 승격됐다. 이번 무대에는 서울시향 제1바이올린 수석 한지연을 중심으로 구성된 실내악 팀 11명이 다양한 음악가들의 곡을 선보인다.
공연의 첫 곡은 카자흐스탄 국민 시인 아바이 쿠난바이울리 탄생 18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로 선정됐다. 이어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작곡가 예르케시 샤케예프와 마나르베크 예르자노프의 작품을 연주하며, 비발디 협주곡 ‘사계’ 중 ‘봄’, 차이콥스키의 ‘현을 위한 세레나데’ 등도 들려줄 예정이다.
정재왈 서울시향 대표이사는 “고려극장에서 한민족의 문화적 가치를 담은 클래식 연주를 선보이게 돼 뜻깊다”며 “이번 공연이 고려인 동포들에게 고향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