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가 세계 인형극의 중심으로 떠오른다. 춘천시와 재단법인 춘천인형극제는 오는 5월 26일부터 6월 1일까지 ‘유니마(UNIMA) 총회 및 춘천세계인형극제’를 춘천 인형극장 등 시내 전역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세계 인형극의 가장 권위 있는 국제행사인 유니마 총회와 함께 열리며, 21개국 1,000여 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해 총 302회의 인형극 공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구성은 ▲국제 공동제작작 3편 ▲해외 초청작 18편 ▲국내 초청작 43편 ▲오프 참가작 36편으로, 다양한 국가와 장르의 공연들이 관객들과 만난다.

유니마는 1929년 체코 프라하에서 결성된 유네스코 산하 인형극 관련 국제기구로, 현재 100여 개국 8,000여 명의 예술가들이 활동 중이다. 춘천은 2021년 프랑스 샤를빌 총회에서 캐나다 몬트리올을 제치고 차기 개최지로 선정됐으며, 이는 국내 최초이자 아시아에서는 일본·중국에 이어 세 번째다.

특히 올해는 유니마 총회가 코로나19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오프라인으로 열리며, 54개국에서 206명의 대표단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총회에서는 100주년 차기 개최지 선정과 유니마 회장 및 집행부 선출이 예정돼 있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5월 24일 오후 6시 30분 춘천시청 앞에서 열리는 ‘퍼펫 카니발’이다. 국내외 공연자와 시민 1,000여 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퍼레이드로, 축제의 시작을 화려하게 알릴 예정이다.

또한 인형극의 유통을 목적으로 하는 ‘아트마켓’도 축제 기간 함께 열리며, 지난해 유통액 8억2천만 원의 두 배 이상인 15억 원을 목표로 국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5월 23일에는 영국, 독일, 캐나다, 이란 등 9개국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제 심포지엄이 열리고, 27일에는 퀘벡의 인형극 생태계를 조망하는 라운드테이블 ‘판을 바꾸는 자들’도 개최된다.

이 외에도 총회 개최를 기념한 기획 전시, 희곡 극본 및 평론지 발간, 인형극 워크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함께 진행될 예정이다.

춘천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명실상부한 ‘세계 인형극의 도시’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