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거리예술축제인 ‘제25회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이 오는 5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사흘간 목포 원도심 일대와 차 없는 거리에서 펼쳐진다. 극단 갯돌과 사단법인 세계마당아트진흥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어기영차 마당아!’를 슬로건으로 시민과 예술이 함께 어우러지는 장을 마련한다.

올해 페스티벌은 전통과 현대, 국내외 공연을 아우르며 거리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장르 넘나들기 축제로 구성됐다. 마당극, 인형극, 탈춤, 전통연희, 마임, 파이어쇼, 클래식, 국악, 마술, 비보잉까지 다양한 무대가 도심 곳곳을 수놓는다.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놀이는 30일 저녁 열리며, ‘광복 80주년 대동축제’라는 테마 아래 대형 인형 퍼레이드와 함께 프랑스 거리예술극단 아마니가 참여해 개막 분위기를 고조시킬 예정이다. 특히 해방 직후 시민의 손으로 세운 ‘광복탑’의 복원을 상징하는 예술 퍼포먼스도 함께 선보이며 역사적 의미를 예술로 풀어낸다.

해외초청작으로는 아마니 극단의 ‘세 얼굴의 오케스트라’가 목포 거리를 활보한다. 세 개의 머리를 가진 인형과 연주자들로 구성된 키메라 오케스트라가 시민과 소통하며 유쾌한 거리 공연을 펼칠 예정이다.

국내 공연도 풍성하다. 예술공장 두레의 수학 마당극 ‘마방진’, 창작집단 쟁이의 풍자 탈춤극 ‘그믓 넘차!!’, 마리오네트 인형극 ‘헨젤과 그레텔’, 거리예술과 비보잉을 결합한 에이런 크루의 ‘와작’, 정선 아리랑예술단의 창작소리극 ‘뗏꾼’ 등 20여 편의 공연이 관객과 만난다.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축제의 큰 축이다. ‘목포로컬스토리’ 프로젝트에서는 시민이 직접 참여해 80년 만에 ‘목포광복탑’을 재현하며, 시민이 만든 수제맥주로 즐기는 ‘목포광팔홉 라이브’ 맥주파티도 열린다. ‘목포풍물놀이한마당’에는 전남 서남권 200여 명의 풍물패가 참여하고, 소설 ‘호박’을 바탕으로 제작된 야외극 ‘엄마의 해방일기’ 역시 시민 배우들이 함께한다.

이외에도 야시장과 프리마켓, 시민 경품행사 ‘오쇼잉’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축제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목포세계마당페스티벌 관계자는 “예술이 거리에서 시민을 만나는 마당은 해방의 감격을 되새기고 모두가 예술의 주체가 되는 공간”이라며 “올해 축제를 통해 시민이 직접 만드는 예술의 힘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