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광주독립영화제가 오는 26일부터 29일까지 광주극장과 광주독립영화관(GIFT)에서 개최된다.

올해 영화제는 '비타민 F(ILM)'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지친 관객들의 감각과 마음을 깨우고, 생기 넘치는 에너지를 전하겠다는 기획 의도를 담았다. 상영작은 장편과 단편을 포함해 총 26편이며, 광주 지역 창작자들의 실험과 고민을 담은 ‘메이드 인 광주’ 섹션, 해외 초청작, 지역 교류전, 일상 속 부조리와 모순을 새롭게 조명한 송원재 감독 특별전이 마련됐다.

개막작은 오재형 감독의 ‘소영의 노력’으로, 장애가 없는 몸을 상상하며 춤을 추는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가는 작품이다. 이번 상영은 새로 단장한 광주극장에서 이뤄지며, 자막과 음성 해설이 포함된 무장애(배리어 프리) 버전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폐막작은 박봉남 감독의 다큐멘터리 ‘1980 사북’으로, 1980년 강원도 사북에서 발생한 광부들의 집단 항쟁을 소재로 삼았다.

특히 해외 초청작으로는 베트남 난민 소녀가 캐나다 퀘벡에 정착하는 이야기를 다룬 'RU'가 퀘벡 내셔널 데이(6월 24일)를 기념해 상영된다.

개막작은 무료로 관람 가능하며, 주요 작품 예매는 디트릭스(dtryx.com)나 광주독립영화관에서 할 수 있다.

광주독립영화협회 오태승 대표와 최지원 집행위원장은 “출품작이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상영 편수는 한정돼 아쉬움이 크다”며 “더 많은 지역 창작자들의 작품이 무대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액 삭감된 영화진흥위원회 지역 영화 예산이 여전히 복구되지 않아 창작 환경이 열악한 상황”이라며 “광주시의 지원으로 영화제를 이어갈 수 있었던 만큼, 앞으로는 정부 차원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