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농업박물관이 오는 6월 27일부터 12월 14일까지 '동아시아 쌀 문화 페스타'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 일본, 베트남 등 동아시아 쌀 문화권 국가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이번 행사는 전시, 체험, 공연, 강연, 경연 등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된 대규모 통합형 축제로, 쌀 농업의 가치와 문화를 재조명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막식은 27일 퍼포먼스와 함께 남도의 농업 정서를 표현한 ‘남도천지밥’ 공연으로 시작되며, 도민과 관람객이 함께하는 퍼포먼스도 이어진다. ‘동아시아의 미(米), 쌀 문화’를 주제로 열리는 특별전에서는 한국은 물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소장한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의 농경 유물 30여 점도 전시돼 눈길을 끈다.

지역 미디어아티스트 박상화 작가가 참여한 미디어아트 전시는 전통 농경 이미지와 영상, 빛, 사운드를 결합해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예술적 시도를 선보인다. 또한, ‘다문화 꾸러미’ 전시를 통해 동아시아 각국의 쌀 중심 생활양식을 오감 체험으로 체득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된다.

7월 30일부터는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쌀을 주제로 한 특별 강연이 열린다. 강연에는 민속학자, 청년 농부, 농업기술 전문가 등이 참여해 쌀의 역사·사회적 의미와 현대 농업의 과제, 농산업의 미래를 조명할 예정이다.

야외 공간과 쌀 문화관에서는 동아시아 전통 의상, 놀이, 음식 체험이 상시 진행되며, 전남 각 시군의 브랜드 쌀과 가공식품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부스도 운영돼 가족 단위 관람객은 물론 농업인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이 기대된다.

9월 26일부터 27일까지는 ‘전국 청년 쌀 요리 경연대회’가 열린다. 청년 요리인들이 전남 쌀을 활용한 창의적인 요리를 선보이는 이 대회는 쌀 소비 촉진과 농식품 산업의 미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자리로 마련된다.

김옥경 전남도농업박물관장은 “쌀은 동아시아 국가를 하나로 연결하는 공통의 식문화”라며 “이번 페스타가 쌀의 전통을 되새기고 미래 가치를 모색하는 소통의 장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