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겨울 대표 미디어아트 축제인 ‘2025 서울라이트 광화문’이 12일 개막한다. 축제는 내년 1월 4일까지 24일간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대규모 미디어파사드 전시와 시민참여 프로그램, 신년 카운트다운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올해로 4회를 맞은 서울라이트 광화문은 ‘광화, 빛으로 숨쉬다(Gwanghwa, Breathe with Light)’를 주제로 국내외 유명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콘텐츠는 광화문 미디어파사드, 운수대통로 빛 조형물, 세종 파빌리온 영상전 등으로 구성된다.
메인 작품은 세계적 미디어아티스트 더그 에이트킨(Doug Aitken)의 〈SONG 1〉이다. 리듬앤블루스 팝송 ‘I Only Have Eyes for You’를 모티브로 도시의 리듬과 감정을 표현한 영상 작품으로, 광화문 외벽을 통해 몰입형 비주얼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추수(TZUSOO)의 〈자니? (Are You Sleeping?)〉, 에이플랜컴퍼니의 〈빛의 향연〉, 더퍼스트게이트의 〈제스처 팝!〉 등 총 4편이 회차별 24분간 상영된다. 관람객이 직접 대북을 쳐 공연을 시작하는 인터랙티브 요소도 도입해 현장 참여도를 높였다.
광장 중앙에는 일월오봉도와 전통 단청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26미터 규모의 빛조형물이 설치된다. 빛과 음악이 결합된 라이팅 작품 〈운수대통로〉는 에브리웨어의 창호문 미디어아트 〈세모, 네모네모네모〉, 레이저 연출과 사운드를 결합한 〈희망이 피어나는 밤〉 등으로 구성된다. 시민이 직접 2026년 소원 타일을 끼워 넣어 완성하는 참여형 〈일월오봉도 소원벽〉도 운영된다.
세종대왕 동상 북측에는 LED 미디어 스크린 〈세종 파빌리온〉이 설치된다. 가로 10미터, 세로 6미터 규모의 디지털 무대에서 국내외 초청 작가 6명과 공모 선정 작가 5명의 작품이 전시되며, 전문가 평가와 시민 투표를 통해 우수작을 선정한다. 초청 작가로는 조엘 메슬러(Joel Mesler), 문현석, 김영태, 여래, 제우진, 황유근 등이 참여해 빛과 도시를 새롭게 해석한 작업을 선보인다.
행사는 12월 31일 밤 신년 카운트다운으로 절정을 맞는다. 광화문 일대 8개 기관이 참여해 디지털 사이니지를 통해 동시 송출되는 미디어아트 카운트다운을 진행하며, 역사적 공간에서 서울의 첫날을 맞이하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한다. 행사 전에는 한복 패션쇼 〈광화문 패션로드〉와 빛춤타 공연도 준비돼 있다.
올해 전시를 총괄한 최진희 아트디렉터는 “광화문이라는 역사적 공간이 빛과 기술을 만났을 때 새롭게 열리는 감정을 시민들이 직접 느끼길 바란다”며 “국내외 창작자들이 함께 완성한 작품을 통해 빛의 호흡을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관람 밀집 구역과 주요 동선에 안전요원을 집중 배치하고 소방·경찰·의료기관 등과 협력해 비상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최첨단 미디어 기술과 세계적 콘텐츠를 결합해 시민과 관광객에게 특별한 연말·신년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밝혔다.
행사 정보와 운영 일정은 서울시 공식 누리집과 SNS를 통해 안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