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거문오름이 내년부터 모든 탐방 코스에서 해설사 동행 없이 자율탐방이 가능해진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19일, 2026년 1월부터 거문오름 분화구 코스인 2코스에 대해 자율탐방을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거문오름은 2007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자연유산의 가치 홍보와 체계적인 보전·관리를 위해 2008년부터 해설사가 동행하는 방식으로 탐방이 운영돼 왔다. 이후 정상 코스인 1코스와 능선 코스인 3코스는 단계적으로 자율탐방이 허용됐으며, 당일 예약 탐방 도입과 탐방 종료 시각 연장 등 제도 개선도 함께 이뤄졌다.
반면 분화구 코스인 2코스는 해설사 동행이 필수로 유지돼 재방문객이나 운동·취미 목적의 탐방객들 사이에서 불편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세계유산본부는 탐방객 수요와 현장 의견을 반영해 자율탐방 확대를 결정했다.
시범 운영 기간에도 기존 탐방 인원 제한은 유지된다. 1회 탐방 인원은 50명, 하루 최대 550명으로 제한되며, 자율탐방 허용 구간은 기존 1·3코스에 분화구 코스까지 추가돼 전 코스로 확대된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 시범 운영을 통해 탐방객 만족도를 높이는 동시에 현장 관리와 안전성 확보 여부를 면밀히 점검할 계획이다. 운영 과정에서 수렴된 의견과 개선 사항을 반영해 향후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탐방 환경을 조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