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지난 5년간(2021~2025년) 국내 100개 섬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을 조사·분석한 자료집을 2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섬 생태계의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중장기 연구의 성과를 종합한 것이다.
자원관은 2021년부터 매년 20개 유인도를 선정해 동물, 식물, 미생물 전 분류군을 대상으로 집중 조사를 진행해 왔다. 조사 대상에는 곤충류·척추동물류·무척추동물류를 비롯해 선태식물류, 양치식물류, 나자식물류, 피자식물류, 균류, 원핵생물, 원생생물 등이 포함됐다.
5년간의 조사 결과, 총 1만4천74종의 생물이 확인됐다. 분류군별로는 동물 6천724종, 식물 3천142종, 미생물 4천208종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가생물종목록 6만1천230종의 약 23%에 해당하며, 우리나라 섬 자생종목록 2만2천84종의 약 63%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04종과 고유종 238종의 서식이 확인됐고, 국가생물종목록에 등재되지 않은 신종·미기록종 234종도 확보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많이 분포한 섬은 신안 흑산도(44종), 소청도(37종), 백령도(36종) 순으로 나타났으며, 고유종이 풍부한 섬은 울릉도(75종), 남해도(66종), 진도(47종)로 조사됐다.
자료집은 100개 섬의 생물다양성 정보를 비교·분석해 섬별 생물다양성 수준과 특성 차이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섬 생태계의 보전 우선순위 설정과 기후변화 대응 전략 수립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진영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장은 “섬은 우리나라 생물다양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공간이자 기후변화의 영향을 가장 먼저 받는 지역”이라며 “이번 조사 성과가 섬 생태계 보전 정책과 학술 연구의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