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덕룡산 불회사 전경

전통사찰과 수려한 자연이 어우러진 나주시 불회사 주변에 조성 중인 ‘호랑비 둘레길’이 오는 6월 말 완공된다.

나주시는 지난해 1차로 1.5km를 조성한 데 이어, 올해 나머지 1.1km 구간을 마무리하며 총 2.6km 길이의 둘레길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번 사업에는 약 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호랑비 둘레길’은 불회사 경내의 아름다운 비자림과 차나무 숲, 그리고 조선시대 호랑이가 다녀갔다는 전설에서 착안해 이름 붙여졌다. 불회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18교구 백양사의 말사로, 오랜 역사와 자연이 어우러진 명소다.

사찰 내 대웅전과 건칠비로자나불좌상은 보물로 지정돼 있으며, 국가산림문화자산으로 등록된 비자림은 사계절 내내 특별한 풍광을 자랑한다. 특히 ‘춘불회추내장(春佛會秋內藏)’, 즉 봄에는 불회사를, 가을에는 내장사를 찾는다는 옛말이 전해질 정도로 불회사의 봄 풍경은 예로부터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나주시는 이번 둘레길 조성으로 불회사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산림휴양지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둘레길이 지역의 전통문화 자산과 생태경관을 연계한 새로운 힐링 명소가 될 것”이라며 “시민과 관광객 모두에게 쉼과 사색의 공간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