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서울, ‘소경(小京)’으로 불렸던 전라남도 나주에서 벚꽃과 전통문화가 어우러지는 봄 축제가 열린다. 나주시는 오는 4일부터 6일까지 금성관과 서성문 등 나주읍성 일원에서 ‘제5회 천년나주목읍성문화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나주목 봄나들이, 상춘(賞春)’을 주제로, 조선시대 호남의 행정과 국방의 중심지였던 나주목의 위상과 역사적 정체성을 되살리기 위한 다양한 행사로 꾸며진다. 특히 당시의 상업 중심지였던 ‘시전 거리’를 재현해 관람객들에게 이색적인 역사 체험을 제공한다.

축제장에서는 조선 수문장 교대 의식, 삼색유산놀이, 한복 패션쇼 등 전통문화 공연을 비롯해 읍면동 시민노래자랑, 동·서부 줄다리기, 시민 대동놀이 한마당 등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풍성하게 펼쳐진다.

재현된 시전 거리에서는 쌀, 건어물, 과일 등 전통 먹거리 장터와 더불어 조선 잡사 재담꾼, 보부상 등 시대 인물들이 축제의 흥을 더한다. 또한 읍성 주막이 운영돼 조선시대 저잣거리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가족 단위 관람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됐다. 캘리그라피 아트, 도심 캠핑, 조선 게임 열전, 어린이 당근마켓 등 다채로운 체험이 진행되며, 축제 인근 한수제에서는 벚꽃축제도 함께 열려 봄의 낭만을 더한다.

김준정 추진위원장은 “벚꽃이 만개한 나주읍성에서 조선시대의 멋과 흥을 함께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천년역사도시 나주의 정체성을 살리는 대표 축제로 성장시켜 나주영산강축제와 함께 지역 문화관광을 이끄는 축제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