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군 창선고사리축제 추진위원회는 최근 발생한 산불 피해 주민들과 아픔을 함께 나누기 위해 올해 축제 일정을 연기하고 일부 프로그램을 조정하기로 했다. 추진위원회는 지난 26일 긴급회의를 열어 당초 계획했던 일정에서 1주일 늦춘 4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또한 개막식에서 예정됐던 불꽃놀이를 취소하고, 축제의 성격을 단순한 지역 홍보에서 위로와 연대 중심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지역 주민들의 상처를 보듬고 공동체 정신을 살리는 계기로 삼겠다는 취지에서 이루어졌다.

올해 축제에서는 창선 지역의 대표 특산물인 고사리와 다양한 지역 농산물이 홍보·판매되며, 이를 활용한 다채로운 체험 행사도 마련된다. 방문객들은 고사리밭길 걷기, 고사리 시배지 현장학습, 학생 사생대회 등을 통해 자연 속에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전통놀이와 재능기부 공연도 진행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축제는 상업적인 요소보다 공동체의 화합과 위로의 의미를 강조하며,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이다.

김문권 창선고사리축제 추진위원장은 “축제가 단순한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지역민들이 서로 위로하고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며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