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의 대표 봄 축제인 ‘충훈벚꽃축제’가 오는 4월 5일부터 6일까지 이틀간 만안구 충훈동 충훈벚꽃길과 충훈2교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 축제는 산불 피해로 인한 국가적 재난 상황을 고려해 프로그램을 일부 축소하며, 추모와 연대의 의미를 더한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안양시와 충훈벚꽃축제추진위원회, 안양문화예술재단이 공동 주최·주관하는 이번 축제는 기존의 화려한 무대 중심 행사 대신 시민 참여 중심의 공연과 정서적인 힐링 콘텐츠에 초점을 맞췄다. 산불 희생자를 기리는 애도의 시간을 포함한 무대 공연이 마련되며, 피해 주민들을 위한 성금 모금 부스도 운영된다.

화재 위험 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먹거리 부스와 푸드트럭 운영은 전면 취소되거나 축소됐다. 안전을 고려한 축제 운영으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 속에서도 조용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유지할 계획이다.

충훈2교 하부에 설치된 중앙무대에서는 5일 저녁 7시, 예선을 거쳐 선발된 시민 12팀이 출연하는 ‘벚꽃가요제’가 열리고, 6일 같은 시간에는 가수 겸 배우이자 안양시 홍보대사인 이정용과 현역 가왕 출신 가수 주미 등이 참여하는 ‘벚꽃콘서트’가 펼쳐진다.

또한 공모를 통해 선발된 시민공연팀 10개 팀이 벚꽃길 산책로 무대에서 아카펠라, 기타 연주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관내 장애 예술인들이 활동하는 소울음 아트센터의 전시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시민들에게 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특별한 산책 경험을 제공한다. 야간에는 경관 조명이 더해져 벚꽃길의 매력을 한층 더한다.

최대호 안양시장은 “이번 축제가 시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가운데, 자연과 함께 봄을 만끽하고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이웃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안양시는 축제 기간 동안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종합 상황반을 운영하고, 모범운전자회·자율방범대 등과 협력해 행사장 주변에 안전요원을 배치하는 등 관리와 순찰을 강화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