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군은 지역 전통음식 섭죽을 주제로 한 ‘고성 섭죽 축제’를 오는 19일 토성면 천진해변 일원에서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축제는 고성문화재단이 추진하는 소규모 주민 협력형 문화행사 ‘고성 온 페스타’ 공모사업에 선정된 프로그램으로, 천진리 해수욕장 위원회와 봉포리 마을회가 공동 주관한다. 공모에 접수된 11개 사업 중 지역성과 공동체성이 우수한 사업으로 평가받으며 최종 선정됐다.

섭죽은 고성 앞바다에서 잡히는 조개류 ‘섭’과 닭을 함께 끓여 만든 동해안 어촌 지역의 전통 보양식으로, 여름철 원기 회복을 위해 즐겨 먹던 음식이다. 축제에서는 이 전통 음식에 대한 문화적 의미를 재조명하고, 세대 간 소통을 유도하는 다양한 체험과 경연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천진리와 봉포리 주민들이 참여하는 섭죽 요리 대결이 주요 행사로 진행된다. 두 마을은 지리적으로 인접하면서도 오랜 기간 작은 경쟁 구도를 형성해왔으며, 이번 대결을 통해 화합의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문객들은 두 팀이 직접 끓인 섭죽을 시식하고 현장 투표를 통해 최고의 섭죽을 선정할 수 있다.

이외에도 해변 곳곳에서는 게임 형식으로 섭죽 재료를 획득하는 체험이 펼쳐지며, 봉포 앞바다 무인도 ‘하트섬’에서는 생태탐방과 재료 채집 체험도 진행된다. 통기타 공연과 무소음 헤드폰을 활용한 ‘무소음 DJ 파티’도 열려 축제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군과 축제위원회는 해수욕장 개장 시기와 맞물려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안전관리 및 교통 대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기상 상황에 따라 일정은 변경될 수 있다.

축제 관계자는 “섭죽은 단순한 음식이 아닌 공동체의 지혜와 정서가 담긴 생활문화”라며 “이번 축제를 통해 마을 간 화합과 세대 간 소통을 이끄는 지역 대표 축제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