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 장편 상영작 스틸

/ 좌측부터 <도라지 불고기> <지금, 녜인> <마당이 두 개인 집>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집행위원장 장해랑, 이하 DMZ Docs)가 한국경쟁 부문 장편 10편과 단편 11편을 공식 발표했다. 앞서 공개된 국제경쟁 및 프런티어 부문에 이어, 이번 라인업은 한국 다큐멘터리 창작자들의 현실과 비전을 담은 작품들로 구성됐다.

한국경쟁 선정위원회는 장병원 수석 프로그래머를 비롯해 총 4인으로 구성되었으며, “중견과 신진 창작자가 조화를 이룬 의미 있는 구성”이라며, “단절과 억압의 경계를 넘어선 공동체의 가능성을 탐색하는 작품들”이라고 평했다. 올해 슬로건인 ‘우리가 살고 싶은 하루’는 대부분의 선정작에 녹아들어 창작자들의 현실 인식을 반영하고 있다.

장편 부문에서는 재일 조선인의 삶을 다룬 ‘도라지 불고기’(양지훈 감독), 도시 공간과 기억을 되짚은 ‘망양중복’(김지곤 감독), 일본 사진작가를 통해 한국 현대사를 조명한 ‘사진의 얼굴’(고희영 감독), 인권운동의 현장을 담은 ‘스탠바이, 액션!’(안창규 감독) 등 사회적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들이 포함됐다.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한국경쟁 단편 상영작 스틸

/ 좌측부터 <코발트> <노인과 호랑이> <병원>

단편 부문에서는 윤동주의 흔적을 좇는 ‘병원’(송상현 감독), 학살의 기억을 디지털로 재해석한 ‘코발트’(장영해 감독), 국가폭력의 연결고리를 추적한 ‘시네마 속 5월’(아리프 부디만 감독) 등, 역사적 상처를 예술적 언어로 재구성한 작품들이 주목을 받았다.

이외에도 가족과 삶, 정체성에 대한 개인적 기록들도 다양하게 출품됐다. 가사와 육아에 도전하는 남성을 통해 젠더 고정관념을 흔드는 ‘반칙왕 몽키’(황다은·박홍열 감독), 생태적 삶을 조명한 ‘마당이 두 개인 집’(설수안 감독), 미얀마 쿠데타 이후 한국-미얀마 부부의 여정을 다룬 ‘지금, 녜인’(임대청 감독) 등이 관객과의 깊은 공감을 기대케 한다.

감각적 형식 실험도 눈에 띈다. 360도 카메라로 놀이 공간을 탐색한 ‘레볼루션 혹은 롤러코스터’(하민석 감독), 청각 감각을 새롭게 조명한 ‘청시’(김소언 감독), 메타 영화적 기법이 돋보이는 ‘노스탤지어 또는 반대방향으로’(김민정 감독), 실재와 상상을 넘나드는 ‘노인과 호랑이’(정현준 감독) 등이 그 예다.

총 상금은 장편 대상 1천5백만 원, 단편 대상 1천만 원으로, 영화제 기간 중 심사를 통해 수상작이 결정된다. 제17회 DMZ Docs는 오는 9월 11일부터 17일까지 경기도 파주시와 고양특례시 일원에서 열리며, 산업 프로그램인 ‘DMZ Docs 인더스트리’는 9월 12일부터 16일까지 운영된다. 총 120여 편의 국내외 최신 다큐멘터리가 상영될 예정이다.

제17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경쟁부문(한국 장·단편) 선정작 리스트

장편

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