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아트n'컴퍼니(대표 채민석)는 오는 8월 30일 오후 5시와 31일 오후 3시, 양일간 제천시문화회관에서 창·제작 연극 ‘허재비 고블린의 꿈’을 무대에 올린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은 ‘2025 충북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된 신작으로, 지난해 ‘마지막 소원’에 이어 제천 고유 전통문화를 재해석한 지역 특화 공연이다.
연극의 모티브는 충청북도 무형유산인 ‘오티별신제’의 마지막 제차 ‘해물림 거리’에서 유래한 허재비 놀이이다. ‘오티별신제’는 제천시 오티리에서 2년마다 정월 대보름에 열리는 서낭별신제로, 주민과 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는 의례다. 이를 바탕으로 한 이번 작품은 소박한 마을 제사 준비 과정에서 등장하는 정체불명의 귀신들과 주민들이 벌이는 해학적이고 풍자적인 이야기를 풀어낸다.
극 속에서는 아이를 찾아달라며 나타나는 순덕귀신, 사랑하는 이와의 이별을 견디지 못해 헤매는 홍이귀신, 점괘를 맞히는 족집게 심도사 등 개성 있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저승에도 가지 못하고 세상에 남겨진 귀신들과 마을 사람들이 부딪히며 벌어지는 갈등과 비밀이 흥미롭게 전개될 예정이다.
박주리 작가(제천시 산책도서관 상주작가)는 “귀신은 억울한 죽음과 소외된 존재를 상징한다”며 “오늘날 초연결 사회 속에서 오히려 고립과 주변화를 겪는 사람들을 비유했다. 이번 희곡은 서로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이자는 소망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연출을 맡은 채민석 대표는 오티별신제의 화합 정신을 무대에 구현하고자 다섯 개의 언덕 구조물을 설치하고, 솟대와 흰색 샤막으로 모두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을 형상화했다. 또한 오티별신제계승보존위원회 김규홍 회장이 특별 출연하며, 지역 주민들과의 교류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출연진에는 배우 김미숙, 김명철, 이세진, 금재남을 비롯해 청년 예술인 김요셉, 이창섭, 이은비가 참여하며, 황연주, 노순호, 권화숙, 지성기 등 신진 배우들도 무대에 오른다. 관람료는 일반 1만원, 초·중·고생 5000원으로 현장에서 판매되며, 충청북도와 충북문화재단이 후원한다.
울림아트n'컴퍼니는 “연극은 삶을 비추는 또 다른 무대”라며 “‘허재비 고블린의 꿈’이 제천시민과 충북도민들에게 전통과 예술을 새롭게 경험하는 기회가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공연과 연습 과정은 극단 공식 인스타그램(@ring_inthe_heart)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