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위기 속에서 민심을 얻기 위한 고군분투를 그린 창작 연극 ‘혼,길동전’이 오는 7월 16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종로구 제이원씨어터에서 관객을 만난다. ‘공연창작프로젝트 짓다’와 ‘극단 밝은 미래’가 공동 제작한 이번 작품은 역사적 인물 광해군과 허균의 상상을 통해 현대적인 화두인 ‘변화’와 ‘소통’을 무대 위에 풀어낸다.
연극은 임진왜란 이후 정치적 고립에 처한 세자 혼(광해군)이 문장가 허균을 찾아가 백성의 마음을 사로잡을 새로운 이야기를 의뢰하면서 시작된다. 허균은 혼의 마지막 희망이 담긴 이야기 ‘혼길동전’을 짓기 위해 광대들과 함께 창작의 여정을 떠난다. 이 과정에서 등장인물들은 서로의 인생과 마음을 비추는 극중극을 펼치며 이야기에 깊이를 더한다.
작품의 연출과 극본을 맡은 이민준 연출가는 전통 사극의 틀을 넘어선 독창적인 무대를 구현했다. 배우들이 직접 국악기를 연주하는 ‘액터뮤지션’ 방식과 캐릭터 간 자유로운 전환이 가능한 ‘극중극’ 형식을 통해 이야기의 몰입감과 서정성을 높였다. 배우 조재상, 이환의, 김민성, 김광만 등이 출연해 각각의 캐릭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제작진은 이번 작품에 대해 “단순한 사극이 아닌, 광대의 유쾌한 풍자와 음악, 상상이 어우러진 무대로 정치와 인간의 본질을 함께 성찰할 수 있는 무대”라고 소개하며 “우리는 어떤 순간에 타협하고, 어떤 순간에 변화를 선택하는가라는 질문을 관객에게 던진다”고 밝혔다.
‘혼,길동전’은 고전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며 시대를 초월한 메시지를 전하는 무대로, 관객들에게 또 다른 역사 체험과 사유의 기회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