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공동체 연문이 오는 7월 3일부터 27일까지 서울 성북구 공간222에서 '연극, 문학 100년을 보다'를 주제로 제2회 연문페스티벌을 개최한다. 연문페스티벌은 우리나라 명작소설을 연극 무대로 풀어내는 문학 기반 공연예술 축제로, 공연 제작소 사람들, 극단 마음같이, 극단 목수, 극단 늑대 등 대학로에서 활발히 활동 중인 4개 극단이 함께한다.

올해 페스티벌에서는 김동인의 '감자', 나도향의 '물레방아'와 '벙어리 삼룡이', 이태준의 '오몽녀', 전영택의 '화수분' 등 한국 근대문학을 대표하는 단편소설 다섯 편이 연극으로 재해석돼 관객을 만난다.

개막작은 김동인의 '감자'로, 물질적 결핍과 폭력 속에서 파멸로 치닫는 여성 복녀의 비극을 통해 빈곤이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이어 나도향의 '물레방아'와 '벙어리 삼룡이'는 일제강점기의 어두운 시대를 배경으로 인간의 질투, 침묵, 사랑과 절망을 깊이 있게 담아낸다.

이태준의 '오몽녀'는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돈에 팔려 간 여인이 자아를 탐색하며 시대의 굴레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다루며, 전영택의 '화수분'은 음악처럼 흐르는 장면 구성과 섬세한 연출로 한편의 슬픈 이야기에 희망의 메시지를 얹는다.

예술공동체 연문 관계자는 "연문페스티벌은 문학과 연극의 만남을 통해 한국 근대문학의 숨결을 무대 위에 되살리는 자리"라며 "관객들이 명작이 지닌 시대정신과 인간 내면의 깊이를 함께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