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새로운 수상 대중교통 수단 ‘한강버스’가 오는 18일 첫 운항을 시작한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이 노선은 마곡에서 잠실까지 연결되며, 1회 이용 요금은 3000원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한강버스는 18일 오전 11시부터 마곡, 망원, 여의도, 옥수, 압구정, 뚝섬, 잠실 등 총 7개 선착장을 오간다. 초기에는 선박 8척으로 하루 14회를 운항하며, 양 끝 지점인 마곡과 잠실에서 각각 오전 11시에 출발한다. 도착 기준으로 오후 9시37분 운항이 종료되며, 운항 간격은 주중·주말 모두 1시간~1시간30분이다.

추석 연휴 이후에는 운항 횟수가 확대된다. 다음 달 10일부터 출퇴근 시간대 15분 간격의 급행 노선이 추가돼 하루 왕복 30회로 늘어나며, 평일은 오전 7시~오후 10시30분, 주말은 오전 9시30분~오후 10시30분까지 운영된다. 연내에는 선박 수를 12척으로 늘려 하루 48회까지 확대 운항할 예정이다.

이용 요금은 1회 3000원이며,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5000원을 추가하면 횟수 제한 없이 탑승할 수 있고 환승 할인도 적용된다. 선내에는 카페테리아가 마련돼 커피·베이글 등 간식을 즐길 수 있으며 와이파이 이용도 가능하다. 자전거 거치대 20대, 휠체어석 4석, 교통약자 배려석 12석 등 편의 시설도 갖췄다.

지난 6월부터 8월까지 진행된 체험 운항에는 5562명이 참여했으며, 만족도는 81%에 달했다. 체험운항 결과를 반영해 승객이 선실 밖에서 한강 풍경을 즐길 수 있도록 했으며, 안전 강화를 위해 난간 높이도 1.3m로 조정했다.

또한 기존 대중교통과의 연결성을 높이기 위해 버스 정류장을 신설하고, 마곡·잠실·압구정 선착장에는 지하철역과 연계되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모든 선착장에는 따릉이 대여소도 설치됐다.

한강버스 선박에는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명소의 이름이 붙여졌다. 1호선은 경복궁호, 2호선은 남산서울타워호, 3호선은 한양도성호, 4호선은 청계천호로 명명됐으며, 각 명소를 배경으로 한 포토존도 운영된다.

정식 운항을 앞두고 17일 오전 10시30분 여의도 선착장에서 ‘시민께 드리는 선물’을 주제로 한 취항식이 열린다. 오세훈 서울시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박진영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시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서비스를 개선하고, 한강이 교통로를 넘어 시민이 여유와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