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구청장 김미경)는 은평역사한옥박물관에서 다음 달 6일부터 내년 4월 12일까지 기증 유물 특별전 ‘안녕, 금성당’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24년 은평구로 이관된 서울 구파발 금성당 유물 가운데 110여 점을 엄선해 선보이는 첫 기증 유물 특별전이다.
전시 제목 ‘안녕, 금성당’에는 오랜 세월을 떠돌다 제자리를 찾은 유물에 건네는 따뜻한 인사이자, 앞으로 금성당이 지역사회 속에서 평안히 이어지기를 바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진관동에 위치한 금성당은 조선 후기 왕실과 민간이 함께 제의를 올리던 국가민속문화유산으로, 금성대왕과 금성대군을 주신으로 모시고 굿을 행하던 서울 무속 신앙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2000년대 은평뉴타운 개발 당시 금성당 건물은 보존됐으나 내부 유물은 서울역사박물관에 기탁돼 약 20년간 보관됐다. 이후 지난해 가을 총 436점의 유물이 기증을 통해 은평역사한옥박물관으로 돌아오며, 이번 특별전이 성사됐다.
전시는 ‘바라다’, ‘행하다’, ‘나누다’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바라다’에서는 개인과 왕실의 염원이 담긴 유물을, ‘행하다’에서는 무복과 무구, 무악기 등 굿 의례 도구를, ‘나누다’에서는 제의 후 음식을 함께 나누며 공동체의 의미를 확장했던 음복 문화를 다룬다.
개막식은 내달 6일 오후에 열리며, 국악밴드 더튠(The Tune)의 공연이 함께 진행된다. 공연 관람은 은평역사한옥박물관 누리집을 통해 예약할 수 있다.
김미경 은평구청장은 “무속의 본래 의미를 되새기고, 오랜 세월을 돌아 제자리로 돌아온 유물들과 다시 인연을 이어가는 뜻깊은 전시”라며 “유물을 기증해주신 전호석 선생님과 협조해준 서울역사박물관, SH공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