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근대역사관은 국립대구박물관과 공동으로 오는 30일부터 ‘대구 도심 공장굴뚝, 기계소리-근대 대구 섬유 읽기’ 특별기획전을 연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국립대구박물관이 지원하는 ‘복식문화 특성화 박물관협의체 및 지역 박물관 공동사업’의 일환으로 기획됐으며, 내년 3월 8일까지 대구근대역사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대구는 섬유 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일제강점기 대구 섬유공장과 그 실태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알려진 바가 적다. 대구근대역사관은 전시를 통해 전통 사회에서 ‘백성은 농사와 길쌈을 생업으로 삼는다’는 기록을 소개하며, 대구가 오래전부터 섬유 도시로서의 DNA를 지니고 있었음을 조명한다.

전시는 근대 양잠 교육기관 설립, 동양염직소, 대구 3대 제사(製絲) 공장, 여공의 삶, 광복 후 섬유공장 등 7개 장면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일제강점기 당시 대구 섬유산업이 일본인 공장이 상부, 한국인 공장이 하부를 차지했던 식민지형 공업 구조였음을 보여준다.

또한 전통 길쌈 관련 자료, 무명·명주 옷, 일제강점기 양잠 관련 사진엽서와 서적, 면화 공출 통고서, 당시 신문 기사 등 다양한 실물 자료가 전시된다. 특히 대구근대역사관이 소장한 1925년과 1962년 대구 지도에 표시된 섬유공장의 변화를 비교해보는 것도 주요 관람 포인트다.

대구근대역사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대구가 섬유 도시로 성장하게 된 근대사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당시 공장굴뚝과 기계소리 속에서 이어진 도시의 역사를 시민들이 새롭게 이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